코스모스
여한경
그 옛날, 먼 훗날 기약하며
내 손 흔들던
그 언덕길 찾아오면
눈물 글썽이며 떠나간
그때의 그 봄 소녀가
코스모스로 돌아와 손을 흔든다.
낙엽 흩날리며
이젠 그대가 떠나야 한다며
갈바람되어 떠나야 한다며
연분홍 꽃잎이
새하얀 꽃잎이
그때의 그 얼굴 빛 번 갈아가며
온몸으로
팔을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