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나를 떠나 보내는 강가엔
성춘복
나를 떠나 보내는 강가엔
흐트러진 강줄기를 따라 하늘이 지쳐간다.
어둠에 밀렸던 가슴
바람에 휘몰리면
강을 따라 하늘도 잇대어
펄럭일 듯한 나래 같다지만
나를 떠나 보내는 언덕엔
하늘과 강 사이를 거슬러
허우적이며 가슴을 딛고 일어서는
내게만 들리는 저 소리는 무언가
밤마다 찢겼던 고뇌의 옷깃들이
이제는 더 알 것도 없는 아늑한 기슭의
검소한 차림에 쓸리워
들뜸도 없는 걸음걸이로
거슬러 오르는 게 아니면
강물에 흘렸던 마음이
모든 것을 침묵케 하는 다음 마음의 상여로
입김 가득 찬 스스로의 동혈을 지향하고
아픔을 참고 피를 쏟으며
나를 떠나 보내는 강으로 이끌리워
되살아 오르는 게 아닌가.
강 너머엔
강과 하늘로 어울린
또 하나의 내가 소리치며
짙은 어둠의 그림자로 비쳐간다.
성춘복
나를 떠나 보내는 강가엔
흐트러진 강줄기를 따라 하늘이 지쳐간다.
어둠에 밀렸던 가슴
바람에 휘몰리면
강을 따라 하늘도 잇대어
펄럭일 듯한 나래 같다지만
나를 떠나 보내는 언덕엔
하늘과 강 사이를 거슬러
허우적이며 가슴을 딛고 일어서는
내게만 들리는 저 소리는 무언가
밤마다 찢겼던 고뇌의 옷깃들이
이제는 더 알 것도 없는 아늑한 기슭의
검소한 차림에 쓸리워
들뜸도 없는 걸음걸이로
거슬러 오르는 게 아니면
강물에 흘렸던 마음이
모든 것을 침묵케 하는 다음 마음의 상여로
입김 가득 찬 스스로의 동혈을 지향하고
아픔을 참고 피를 쏟으며
나를 떠나 보내는 강으로 이끌리워
되살아 오르는 게 아닌가.
강 너머엔
강과 하늘로 어울린
또 하나의 내가 소리치며
짙은 어둠의 그림자로 비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