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청산도靑山島
황성호
하얀 태양이 쉬어 가는 보적산*
봉우리마다 푸른 물결이 이네
구름도 짝을 이뤄 흘러가는 산장 위
적색등대*는 날이 다하도록
자식을 기다리며 밤을 새웠고
바다의 새벽은 하얀방파제의
파도를 깨웠다
외로웠던 너는
뭍으로 떠나려 하던 그 날
풍랑을 불러 나를 붙잡아
저무는 섬, 별빛 아래
정담 속, 꿈같은 추억 만들어 주었고
겨울바다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 하나를 남기게 했다.
*보적산 :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있는 해발 330m의 산. 정상이 거대한 바위덩어리
로 되어있다. 산마루에서 바라볼 때 맑은 날 좌측 저 멀리 여수시 산삼
면 거문도와 우측으로는 제주도가 눈에 보인다.
*적색등대 : 청산항에 하얀방파제와 마주하며 서있다. 하얀등대와 시차를 두고
등대 불빛이 흰색과 붉은색으로 바뀌는 것이 서로 화답하는 것처럼
보여 귀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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