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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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김명자
벌거숭이 맨 몸뚱어리에서
툭-툭 터져 나와
가슴속 깊숙이
애련한 향을 찔러 넣고
하얗게,
하얗게 부서져 버리는 너는
때 늦은 봄날
흰 눈발 날리며
온몸에
파릇파릇 멍울 들여놓고
살짝 숨어버리는 너는
살며시 다가와 볼을 비벼대고는
하얗게 눈 흘기며
나풀 나풀
꿈처럼 날아가 버리는 너는
춘 사월
세인(世人)들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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