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이애진
4월이다
3월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눈발을 날렸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우표도 없이 전달 되었다
햇살 눈부신 하늘
바라볼 수 없어
고개숙여 낮게핀 들꽃을 본다
시냇물 제잘대며 시샘을 해도
꽃이 예쁜걸 어쪄랴
새들의 지저귐에
떨어져 내리느 줄도 모르고
춤추듯 흥겨운 꽃잎들
눈맞춤 하면
스며드는 봄 향기에 취해
편지를 쓴다
아쉬운 독백처럼
그리워 할
꽃 그림자 눈에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