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 오는  골목
                              
  나무가지 사이사이로
  모자이크된 하늘
  올려다 보는 눈이 참 맑다
  조각난 사랑일지라도
  미풍에 흔들리다 보면
  하나로 합쳐지는 거울이 되리


  툭툭 치는 가지마다 뾰족이 내미는 입술
  수줍게 점 하나씩 꽃망울 맺을때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실개천 둔치의 외로움쯤이야


  유리알 같은 아이의 눈동자
  모진 바람 누구러뜨려
  열린 세상으로 걸어갈때
  온 세상은 한 겹 허물벗고
  청산으로 서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