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김영자

보내야 하는  계절의 끝에서
종일
아쉬움과 실랑이를 한다.

반 발짝도 되돌아 갈 수 없는 무능력
그냥--
앞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는--

새로운 계절에 대한 설레임 보다
보내는 계절의 아쉬움에 문을 열지 못한다.

닫힌 문 앞에서
용케도 퍼올린 그리움 하나

기억의 저 편에서
출렁이는 파도가
힘차게 나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