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원고 - 백양 문학회
글 수 1,490
눈 깜짝 할 사이에
-바다이야기-
고인숙
욕심을 내었지
바다만으로는 그릇을 채울 수 없어
육지로 몸을 날렸어
수없이 몰려드는 어부들
지느러미 흔들고 해파리 춤추면
어부는 정신을 놓았어
고래의 식성은 육지에서 더 왕성해
탐욕스런 식욕
어부가 낚이었다
먹고 먹히는 생육강식의 법칙이
육지에서 파도치고 있었다
한바탕 휩쓸고 간 회오리
넋을 잃은 어부들의 심장은 물 밖으로 나오고
슬픈 넋두리만 파도에 떠밀려 간다
순간의 집착이 해일을 만들어 쓸고 간 뒤
난파된 배 갈 길을 잃고 울고 있다
뱃전에 서성이는 어부
부풀었던 욕심 물거품 되어
미끼가 덫이 되고 덫이 미끼가 되었던
뼈대 움켜쥔 채
꿈이련가!
-바다이야기-
고인숙
욕심을 내었지
바다만으로는 그릇을 채울 수 없어
육지로 몸을 날렸어
수없이 몰려드는 어부들
지느러미 흔들고 해파리 춤추면
어부는 정신을 놓았어
고래의 식성은 육지에서 더 왕성해
탐욕스런 식욕
어부가 낚이었다
먹고 먹히는 생육강식의 법칙이
육지에서 파도치고 있었다
한바탕 휩쓸고 간 회오리
넋을 잃은 어부들의 심장은 물 밖으로 나오고
슬픈 넋두리만 파도에 떠밀려 간다
순간의 집착이 해일을 만들어 쓸고 간 뒤
난파된 배 갈 길을 잃고 울고 있다
뱃전에 서성이는 어부
부풀었던 욕심 물거품 되어
미끼가 덫이 되고 덫이 미끼가 되었던
뼈대 움켜쥔 채
꿈이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