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독백
벌 나비 찾아들어도
꽃이 꽃이 아닌 듯 허허로운데
살굿빛 향기 헝클어진 그늘 아래
귓가의 속삭임으로 다가온 그대
애틋한 사랑의 묘약은
푸르른 날의 아름다운 구속인가
구름 이는 하늘 머리에 이고
산 찾고 물 찾아
바람 따라 나선다
길목에 흐드러지게 핀 풀꽃
산새가 솔향기에 취해 어지럽게 날 때
계곡물 떨어지는 소리
고독 삭혀가며 네 이름 불러보지만
물보라 속에 나래치는
그리운이여!
내일 또 내일이 오면, 그대
그리움의 가지마다
외로움 털어내고 영글어 갈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나의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