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새

                  이유정

새장 속의 새를 날렸다
자유를 찾아
망설임 없이 날아간 새

새장을 닦았다
간밤에 귀에 익은 노래가
주위에서 맴돌았다

갈 곳이 없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그럼 왜 왔느냐고
떠난 적 없음에
돌아온 적 없다고 말했다

종이새를 더 멀리 날렸다
그리고 빗장을 그렸다

살아 있는 새가 아니었음으로
보낸 적 없고
다시는 기다림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