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한 종이 학

                                      임 공빈


묵은 짐 속에
주인 잃은 종이 학

사랑을 얻기 위해
천 번을 접은

끝내는 이루지 못한 사랑
유리병 안에서 천년 같은 기다림으로

소리 없는 울음은
차라리 ‘뭉크의 절규’

마디마디 동백 같은 열정
피워내지 못한 접은 날개

이제는 날아라
슬픈 종이 학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