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나다
                                      안 초 운


환희의 찬
기쁨이 몰려옵니다

백점 맞은
시험지 들고
한달음으로 달려오는 아이처럼

연녹색 나뭇잎이
겹겹이    
물들어 가는 풍경 속으로
물결을 타고 호흡합니다

저마다 다투어
아름다운 꽃망울
그 속에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인데
시들지 않고
거기 그대로 서있습니다.

그 자태
한줄기 빛을 열어
동방의 등불
세계인에게 밝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