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역사박물관

             우재정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는

빛 부신 백제의 미학

꿈 이야기도 옛이야기도 아닌

백제 박물관에 가보세요

 

가보시면 거짓 아닌

참말이란 걸 아시겠지요

 금으로 만든 금관이 파르르 살아 떨고

돌로 만든 돌칼도 파란 불꽃으로 살아 있습니다

 

머리에는 작고 간소한 삼면관(三面冠)을 쓰고

눈을 반쯤 뜬 채 입가에 자비로운 미소 띤

불교문화조각상의 정수인 국보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있습니다

 

미륵을 만드신 그 옛날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도

어리광 부리던 어린 시절의 울음소리도 함께 살고 있어요

 

꿈같은 옛말 같은 이야기지만

백제 박물관에 가보시면 숨 쉬는 역사가 살고 있어요

내 말이 믿어지지 아니하시거든

백제 박물관에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