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소리

                                           임 공빈


     산사로 가는 길
     천 가지 바램 얹어
     쌓은 돌탑

     그 위에
     자비의 미소
     햇살에 눈이 부신다

     티없이 맑은
     자광스님의 차 맛은
     극락의 꽃 향이고

     바람에 울리는
     내 어머니 자장가 같은 풍경소리에
     작은 풀잎으로 밀려오는 그리움

     산자락 건너마을
     아이 단잠 깨우는 꿩 울음에
     지금쯤 장독대에선 간장, 된장이 익어가겠지

     돌아오는 길에
     나도 작은 소원 하나
     돌탑 위에 얹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