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에서

                                           임 공빈


  나무숲을 걷는다
  결 고운 모시옷 스치는 소리
  뒤 돌아보면
  누구도 없는 여름 오후
  어떤 부름 같은
  신록의 숨결이
  맨 살 위에 내려앉는
  서늘함에 가시가 돋는다
  어깨 위에 계절의 무게
  겹겹이 쌓이는 슬픔은
  이 여름
  금방 가고 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