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안 초 운
유년시절
별이 총총
싸리문 안으로
휘영청 달님이
놀러오고

초가지붕
은은한 박꽃은
초롱불 밝히고

벼 짚단 뒤로
숨박꼭질 하던
천진스런 아이들

달 밝은 여름날
아버지는
모깃불 지피시고

멍석에 둘러앉아
옛날이야기에 귀 쫑긋이
기울이는 평화로운 풍경

그분들은
먼 나라에 가시고

흔들림이 없는
나이에 와있건만
어린아이처럼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