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는 내일을 생각한다

                                               정선영

수백 년 전
아니, 수천 년 전부터
남들에게 자랑으로 보일만 한 것 들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우리는 이 현장을 보러 갔다.

특별하게 관리되는 건축물들은
그들만의 약육강식에서 살아남은 것들
선진국일수록 이 싸움은 더 치열했고
윤리의 잣대로 유적지가 되진 않았다

못생기고 부족한 것들은
결국 허물어지고
그곳에 새로운 힘이 들어온다
오늘날 보여 지는 명소는
그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한 것들은 아닐까

쉔브른 궁전에서
한 여인의 호화로운 삶에
피라미드 꼭짓점 밑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다
우리는 오직 그녀만을 보고 감탄한다.
욕심과 우월감, 고독이 만든 그녀의 부와 권력의 집에서

아름다운 곳을 볼수록
그 아래 패자가된 슬픈 사람들이 보인다
사라져버린 이야기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