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김명회

무더위와 장마까지 견디며
지붕아래 담아온 내 정성
이야기꽃은 한없이 돋아나
풍성을 한껏 자랑한다

어머니의 품 안에서
바깥세상을 마시며
옛이야기 향수로 전해지는
깍지 속의 콩알들

찬바람 돌아나오면
아버님의 호령으로 가마속은 튀고
한켠으론 양식으로도 익어
깍짓 튼 마당가에

겨우내
송아지의 되새김질로
못내 거품 뿜는 세월인양
아주 작은 입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