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재

회색구름
하늘의 악기가 되어
대지 위를
오선지도 없이
음표를 찍어낸다.

사라사테의
지고이넬 바이젠의
바이올린 선율로

때론 팀파니의
울림으로

마음속의 유리알의
잠을 깨우고

하이얀 꽃잎 위에
흐르는

탐욕의 마음을
씻어낼
하늘의 소리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