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해양송가
김동명
바다여!
네 가슴속에는 푸른 하늘이 잠겨 있고
네 입 설에서는 즐거운 노래가 끊일 줄을 모르는구나
저기 두둥실 나는 것은 백구(白鷗)와 함께 흰 구름
이제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들은 저 들의 오랜 침묵(沈默)의
배반을 들고 네게로 보이리니
그렇게 넓고 깊고 또 밝은 네 가슴이든
거기에 우주(宇宙)의 한 조각이 즐겨 깃들인다
하여 괴이(怪異)타 할 거냐
바다여!
네게는 환멸(幻滅)을 모르는 희망(希望)의 진주(眞珠)가 그윽이
빛을 놓고, 자라기만 하는 정열(精熱)의 산호(珊湖)가
구석구석에 붉었거니
단애(斷崖)에 부서지고 또 부서지는 저 물결은 너의
유구(幽久)한 의지(意志)
폭풍우(暴風雨)를 부둥켜안고 보란듯이 뽐내는
그 기상(氣象)이 더욱 장(壯)하지 않으냐?
아아,바다여!
나는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씩씩한가를 알았구나
바다여!
황혼은 저 붉은 키스로 너의 뺨 위에
불멸(不滅)의 애수를 새기고
달은 푸른 하늘을 안은 네 품속에서
저의 낡은 줄 모르는 요람을 찾는구나
유구한 운율에 흔들리는 황금의 노래는
너의 꿈이 얼머나 아름다움을 알리고
네 얼굴을 떠도는 그칠 줄 모르는 미소는
네 환희가 얼마나 큼을 말함이니
아아,바다여!
나는 너를 바다, 나의 옹색한 가슴을 탄식하며
두팔을 높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