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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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문정희 |
참가자 이름 | 이정선 |
참가자 주소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758번지 |
참가자 전화번호 | 010-6342-7653 |
생년월일 | 1954-01-19 |
새 아리랑
문정희
님 은 언제나 떠나고 없고 님 은 언제나 오지 않으니
사방엔 텅 빈 바람 텅 빈 항아리뿐
비어서 더욱 뜨거운 이 몸을 누가 알랴
그 위에 소금 뿌려 한 세월 곰삭은 이 노래를 누가 알랴
기를 쓰고 피어나는 이 땅의 풀들 저 눈 밝은 것들은 알랴
떠나는 발자국이 님 인 것을 돌아오지 않는 것이 님 인 것을
그래서 더 보고 싶은 것이 우리 님인 것을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 님 을 기다리며
밭고랑처럼 길고 긴 생애를 사느니
세상에는 없는 고무신 같은 된장국 같은
백자 항아리 같은 기막힌 이 사랑을 누가 알랴
냉수 한 사발의 사랑이 폭풍보다 더 무서운 힘인 것을
너무 울어 가벼워질 대로 가벼워진 이 살갗이
지진보다 더 무서운 힘인 것을
님과 나 사이에는 꽃이라고 할까 새 라고 할까
청산처럼 숨 쉬는 아름다운 생명이 있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온몸으로 흔들리는 노래를 부르며
이 땅에는 사시사철 기다림이 피어나느니
곁에 있는 것은 님 이 아니리 안을 수 있는 것은 님 이 아니리
결혼한 것은 님 이 아니리 멀리 있는 것
그래서 두 눈이 아리도록 그리운 것만 우리 님이리 아리랑이리
홀로 푸른 하늘 바라보면서
푸른 하늘 굽이굽이 새겨둔 설움
바라만 보아도 말갛게 차오르는 눈물
질경이 같은
엉겅퀴 같은
뙤약볕 같은 어지럽고 슬픈 살 냄새
허리 구부리고 울던 흰옷들의 쓰라린 사랑이여
천 굽이로 살아나는 아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