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안 초 운





소꼽놀이

그곳은  운동장만 하였다



바람 따라

인생의 절반을 넘기고



그 자리는

어릴 적 그대로인데

손바닥만 하다

  

산이 에워싸고

정이 넘치는 마을

  

  

옛 친구 심이는

손녀딸 재롱에 살고



시간도

바람 따라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