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光 김문중 홈페이지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2012.11.20 05:59:56 (*.45.109.205)
119
위의 제목란엔...
시인 곽재구
참가자 이름 권정숙
참가자 주소 경남 김해시 동상동 901-3
참가자 전화번호 010-5650-8262
생년월일 1947-05-19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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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수 40
    2012.11.20 05:59:56 (*.45.109.205)
    119
    위의 제목란엔...
    시인 곽재구
    참가자 이름 권정숙
    참가자 주소 경남 김해시 동상동 901-3
    참가자 전화번호 010-5650-8262
    생년월일 1947-05-19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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