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갯 마 루
        
                       임 공 빈

   성글어진 담쟁이 넝쿨
   잎새에 풀어진 햇살
   가을이  떠나고 있습니다.


   년년히 쌓이는
   나이테에
   굵은 선 하나 보태는
  
   고갯마루에서
   내 발걸음은
   가을도 잃은체 신음을 합니다.

   지나온 시간
   돌아 보면
   흘리고 온 것들 많아

   떠나는 이 가을,  아쉬움에
   나는 "오 핸리"의 잎새 하나
   상감하듯 가슴에 그려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