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계곡
                                                고 경 자

팽나무 푸른 구슬
그림자로 뜬 용연

물소리 가락 깊은 계곡으로 흘러
밀물이 파도쳐 오면
적벽은 산빛도 곱게 물이 든다

출렁이는 구름다리
밤마다 무지개 깔아
표백된 그리움 풀어내는 청아한 물소리

바람 부는 날이면
포말이 꽃가루처럼 날려
눈부신 영혼의 빛으로 젖어
나래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