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우재정
              
당신을 통해서 꿈을 꿉니다
이곳저곳 아프다는 삶의 향기

당신은  
부싯돌처럼 섬광으로 일어나
살아온 세월을 다독여 그늘을 밝히고
이심전심 마음과 마음의 틈새를 밝힙니다

햇살내리는 품에서도 늘 한기(寒氣)를 느낌은
내 반생의 허물을 문답하는 것일까

날이 궂은 날
‘뼈 속으로 바람이 저며 든다.’ 시던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당신의  살아온 세월에야
비로소 말씀의 뜻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새벽을 열고
둘만의 오붓한 차탁 앞에
“오래오래 살자.”며 손잡고 나누는
곰삭은 밀어

눈물이 소르르
산안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