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光 김문중 홈페이지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운서
2012.11.28 08:24:52 (*.136.241.8)
169
위의 제목란엔...
시인 이기철
참가자 이름 정환기
참가자 주소 인천 부평구 산곡4동124-1 현대5차아파트506동1810호
참가자 전화번호 010-8551-7327
생년월일 1962-12-18

멱라의 길 1                               이기철



걸어가면 지상의 어디에 멱라*가 흐르고 있을 것인데

나는 갈 수 없네, 산 첩첩 물 중중

사람이 수자리 보고 짐승의 눈빛 번개쳐

갈 수 없네

구강 장강 물 굽이치나 아직 언덕 무너뜨리지 않고

낙타를 탄 상인들은 욕망만큼 수심도 깊어

이 물가에 사금파리 같은 꿈을 묻었다

어디서 이소(離騷) 한 가닥 바람에 불려오면

내 지상에서 얻은 병(病) 모두 쓸어 저 강물에 띄우겠네


발목이 시도록 걸어가는 나날은

차라리 삶의 보석을 갈무리한다고

상강으로 드는 물들이 뒤를 돌아보며 주절대지만

문득 신발에 묻은 흙을 보며 멱라의 길이 꿈 밖에 있음을 깨닫고

혼자 피었다가 지는 꽃 한 송이에 눈 닿는 것도

이승의 인연이라 생각한다


일생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일생이 노역(勞役)과 상처 아문 자리로 얼룩져 있어도

상처를 길들이는 마음 고와서 아름다운 사람은 있다

때로 삶은 우리의 걸음을 비뚤어지게 하고

독(毒) 묻은 역설을 아름답게 하지만

멱라 흐르는 물빛이 죽음마저도 되돌려 주지는 못한다

아무도 걸어온 제 발자국 헤아린 자 없어도

발자국 뒤에 남은 혈흔 쌓여

한 해가 되고 일생이 된다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33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24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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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운서
    2012.11.28 08:24:52 (*.136.241.8)
    169
    위의 제목란엔...
    시인 이기철
    참가자 이름 정환기
    참가자 주소 인천 부평구 산곡4동124-1 현대5차아파트506동1810호
    참가자 전화번호 010-8551-7327
    생년월일 1962-12-18

    멱라의 길 1                               이기철



    걸어가면 지상의 어디에 멱라*가 흐르고 있을 것인데

    나는 갈 수 없네, 산 첩첩 물 중중

    사람이 수자리 보고 짐승의 눈빛 번개쳐

    갈 수 없네

    구강 장강 물 굽이치나 아직 언덕 무너뜨리지 않고

    낙타를 탄 상인들은 욕망만큼 수심도 깊어

    이 물가에 사금파리 같은 꿈을 묻었다

    어디서 이소(離騷) 한 가닥 바람에 불려오면

    내 지상에서 얻은 병(病) 모두 쓸어 저 강물에 띄우겠네


    발목이 시도록 걸어가는 나날은

    차라리 삶의 보석을 갈무리한다고

    상강으로 드는 물들이 뒤를 돌아보며 주절대지만

    문득 신발에 묻은 흙을 보며 멱라의 길이 꿈 밖에 있음을 깨닫고

    혼자 피었다가 지는 꽃 한 송이에 눈 닿는 것도

    이승의 인연이라 생각한다


    일생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일생이 노역(勞役)과 상처 아문 자리로 얼룩져 있어도

    상처를 길들이는 마음 고와서 아름다운 사람은 있다

    때로 삶은 우리의 걸음을 비뚤어지게 하고

    독(毒) 묻은 역설을 아름답게 하지만

    멱라 흐르는 물빛이 죽음마저도 되돌려 주지는 못한다

    아무도 걸어온 제 발자국 헤아린 자 없어도

    발자국 뒤에 남은 혈흔 쌓여

    한 해가 되고 일생이 된다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33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24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