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光 김문중 홈페이지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2012.11.28 22:40:30 (*.55.7.206)
187
위의 제목란엔...
시인 신석초
참가자 이름 이옥실
참가자 주소 전북 익산시 금강동 대신세르빌@ 101/301
참가자 전화번호 010-5009-2617
생년월일 1951-09-28

처용은 말한다  /신석초

 

바람아, 휘젓는 정자나무에 뭇 잎이 다 지겄다.

성긴 수풀 속에 수런거리는 가랑잎 소리

소슬한 삿가지 흔드는 소리

휘영청 밝은 달은 천지를 뒤덮는데

 

깊은 설레임이 나를 되살려 놓노라.

아아 밤이 나에게 형체를 주고

슬픈 탈 모습에 떠오르는 영혼의

그윽한 부르짖음------

 

어찌할까나. 무슨 운명의 여신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도 육체에까지

 이끌리게 하는가

무슨 목숨의 꽃 한 이파리가

나로 하여금 이다지도 기찬 형용으로

 되살아나게 하는가.

 

저 그리운 연못은 거친 갈대 우거져서

떠도는 바람결에도 몸을 떨며 체읍을 한다

굽이 많은 바다다운 푸른 물 거울은

나의 뜰이었어라.

밤들어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에 보니

가랄이 넷이어라.

 

그리운 그대, 꽃같은 그대

끌어안은 두 팔 안에 꿀처럼 달고

비단처럼 고웁던 그대,

내가 그대를 떠날 때

어리석은 미련을 남기지 않았어라.

 

꽃물진 그대 살갗이

외람한 역신의 손에 이끌릴 때

나는 너그러운 바다 같은 눈매와

점잖은 맵시로

싱그러운 노래를 부르며

나의 뜰을 내렸노라.

나의 뜰, 우리만의 즐거운 그 뜰을.

 

아아, 이 무슨 가면이, 무슨 공허한 탈인가.

아름다운 것은 멸하여 가고

잊기 어려운 회한의 찌꺼기만

천추에 남는구나.

그르친 용의 아들이여.

처용

도도 예절도 어떤 관념 규제도

내 맘을 편안히 하지는 못한다

 

.지금 빈 달빛을 안고

폐허에 서성이는 나, 오오 우스광스런

제웅이여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29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24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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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제14회 전국 성인 시낭송대회 - 참가 신청 게시판

    글 수 40
    2012.11.28 22:40:30 (*.55.7.206)
    187
    위의 제목란엔...
    시인 신석초
    참가자 이름 이옥실
    참가자 주소 전북 익산시 금강동 대신세르빌@ 101/301
    참가자 전화번호 010-5009-2617
    생년월일 1951-09-28

    처용은 말한다  /신석초

     

    바람아, 휘젓는 정자나무에 뭇 잎이 다 지겄다.

    성긴 수풀 속에 수런거리는 가랑잎 소리

    소슬한 삿가지 흔드는 소리

    휘영청 밝은 달은 천지를 뒤덮는데

     

    깊은 설레임이 나를 되살려 놓노라.

    아아 밤이 나에게 형체를 주고

    슬픈 탈 모습에 떠오르는 영혼의

    그윽한 부르짖음------

     

    어찌할까나. 무슨 운명의 여신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도 육체에까지

     이끌리게 하는가

    무슨 목숨의 꽃 한 이파리가

    나로 하여금 이다지도 기찬 형용으로

     되살아나게 하는가.

     

    저 그리운 연못은 거친 갈대 우거져서

    떠도는 바람결에도 몸을 떨며 체읍을 한다

    굽이 많은 바다다운 푸른 물 거울은

    나의 뜰이었어라.

    밤들어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에 보니

    가랄이 넷이어라.

     

    그리운 그대, 꽃같은 그대

    끌어안은 두 팔 안에 꿀처럼 달고

    비단처럼 고웁던 그대,

    내가 그대를 떠날 때

    어리석은 미련을 남기지 않았어라.

     

    꽃물진 그대 살갗이

    외람한 역신의 손에 이끌릴 때

    나는 너그러운 바다 같은 눈매와

    점잖은 맵시로

    싱그러운 노래를 부르며

    나의 뜰을 내렸노라.

    나의 뜰, 우리만의 즐거운 그 뜰을.

     

    아아, 이 무슨 가면이, 무슨 공허한 탈인가.

    아름다운 것은 멸하여 가고

    잊기 어려운 회한의 찌꺼기만

    천추에 남는구나.

    그르친 용의 아들이여.

    처용

    도도 예절도 어떤 관념 규제도

    내 맘을 편안히 하지는 못한다

     

    .지금 빈 달빛을 안고

    폐허에 서성이는 나, 오오 우스광스런

    제웅이여

     

     

     

    번호
    참가자 이름
    제목
    시인
    40 강혜숙  팔월십오일에 서정주  2012-12-05
    39 양윤석  불혹의 연가 문병란  2012-12-05
    38 주혜진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2012-12-03
    37 한은숙  비천 박제천  2012-12-03
    36 장정희  나의소망 1 황금찬  2012-12-02
    35 박돈녀  새아리랑 문정희  2012-12-01
    34 김영곤  오이가 예쁘다 박만진  2012-12-01
    이옥실  처용은 말한다 file 신석초  2012-11-28
    32 성인스님  노래여 노래여 /성인스님 이근배  2012-11-28
    31 김 철  늙은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file 이승하  2012-11-28
    30 이행욱  가 시 file 정호승  2012-11-28
    29 정환기  멱라의길 이기철  2012-11-28
    28 김복례  석문 조지훈  2012-11-28
    27 이현실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2012-11-27
    26 안금숙  고향 황금찬  2012-11-27
    25 김명자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2012-11-26
    24 신이건  고독 백석  2012-11-23
    23 권영태  정동진 정호승  2012-11-21
    22 우영희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2012-11-21
    21 이경자  행복 유치환  2012-11-21
    20 김윤정  백록담 1 정지용  2012-11-20
    19 권정숙  사평역에서 곽재구  2012-11-20
    18 김명숙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2-11-19
    17 정영기  저 하늘 아래 황금찬  2012-11-17
    16 양미현  너를 기다리는 동안 file 황지우  2012-11-17
    15 이건영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2012-11-17
    14 변정연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2012-11-16
    13 조미숙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2012-11-16
    12 최송자  우화의 강 마종기  2012-11-15
    11 허 진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2012-11-14
    10 강복자  마법(魔法)의 새 박두진  2012-11-14
    9 김슬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2012-11-14
    8 최훈조  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2012-11-13
    7 이홍식  당신은 누구십니까? 도종환  2012-11-13
    6 이정선  새 아리랑 문정희  2012-11-13
    5 정은주  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서정주  2012-11-13
    4 유춘목  자화상 서정주  2012-11-07
    3 이순희  창외설경 조병화  2012-11-06
    2 이옥윤  자화상 유안진  2012-11-02
    1 이내빈  자화상 서정주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