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리밭의 추억

뜸북새 울때면
네 꽃잎도 핀다고 했지.
동네꼬마녀석들 보리밭
이랑에서 술래잡기 즐거웠지.
호들갑 떠는 소리에 밭사이에
있던 꿩이 놀라 날아가곤 했지.
아, 그 옛날이 그리워!
오후의 햇살 뜨거울때 오후반
친구들이 땀흘리며 가방메고
그 곁을 지날때면 산들바람에
깜부기도 날리었지.
누렇게 익으면 농부는 낫을
대어 볏단처럼 세우고 타작을
기다리지.
이삭 줍기도 하고 피리를 만들어
불며 놀기도 하지.
그 시절이 아련 하구먼.
보리밭 주변에는 어김없이
감나무들이 병정처럼
서있었지.
그러면 대청마루에 꼬마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서울에서 휴양온 누님얘기에
귀를 귀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