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기
                                
                                          정선영

아기가 태어 날 때
고통을 모르듯
저편으로 떠나려
엄마는 고통을 모르며 누워 있다

곱던 얼굴 마음껏 부풀고
평생 고달프게 부지런했던 손
때맞춘 휴식으로
다시 아기처럼 부드럽다

눈을 통한 빛은 사라지고
어둠속 느낌으로 내 새끼 알뿐
다시 아기처럼 아무도 모른다

나로 인해 네가 저편을 바라보고
너의 눈물로 공감을 찾다
다시 아기처럼 생각은 하나

나의 행복은 내 엄마가 아닌 너였지만
한때 너의 행복은
나였기를 바라던 어리석음

엄마는 모르는
너의 눈물 두고
아기처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