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손 담쟁이
                               손미헌

흙으로 만들었을까
자주 가던 그 집
벽 저만치 위의 담쟁이
내려다보고 있다

인사를 하지 않아
알지 못했을까

어느 사이 내 키를 훌쩍 넘어
두려움도 없다
서로 잡은 손길

찬바람 부는 날
왜 없었을까

손 서로 잡아주며
하늘 향하는 그곳
어둠을 여는
새벽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