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대화

                                     이 용미

물기 머금은 숲
산비탈 에두르며
오늘은 무슨 말을 들려 줄 건가요

너무 서둘지 말자구요
천천히  모든 것을 닮아 가며
굽이 도는 산길 처럼
하나하나 꿰어 보자고 하네요

그리도 붉게 물든 마음
쏟아지는 소낙비에 적시지말고
파도치는 리듬에 맟춰
오래된 나무에
꽃을 피워보자고 하네요

나는 오늘 당신과 함께
신록을 보았읍니다
발걸음마다  소리내며
당신을 놀라게 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