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야생화

                          김정환



유월하늘 찌르는 미인 송
백두산 가는 길

바람에 시달려 누워있는
사스레나무 숲

전쟁의 포화 속에 붉은
피 흘린 자리마다

해맑은 빛깔로 어이
피어났느냐

모다기비 쓸고 간 후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가냘프게 피어난
이름모를 야생화

풀이건  꽃이건 어떠하며
네 이름 물어 무엇 하리

너희만이라도 사이좋게
부둥켜안고 살아다오

고향하늘 떠돌다 돌아온
이름 없는 혼백들…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