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 황금찬 그는 백양나무이시다

오래동안 그 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어느새 백양나무 수틀에 십자수를 놓는 새가 된다
그의 봄은 연두빛 꿈을 심어주고
그가 여름일 때 서늘한 그림자 안긴다
가을이면 별무리 고요히 잠들게 하고
겨울엔 하얀 눈의 순결을 읽게한다

밤이 깊도록
벗하는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됐지
그외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 할 수있는
연인은 있어야겠네

마음이 꽃으로 피는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삼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황금찬의 행복)

이런 분이시다

*나는 백양나무 거북등을 열고
내 꿈을 밀어넣는 한 마리 새다
백양나무 껍질은 견고하지만
끊임없이 쪼다보면
껍질은 열리고 꿈은 자라서
푸르름의 만가를 부르게 될
한 마리 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