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에서
                                                 손민수

뜨락에  서면
떠날  차비에 바쁜  꽃들 사이에서
당신인 듯  목련  한그루
달빛속에 서 있습니다.

뽀얀 살결의  향취가
가지 끝에  남아  있습니다.
서른 해도  넘게  물마른 날 없이
씻고  가꾸어온 손 끝에서
식구들은  봄날처럼  피엇습니다.

밖으로  떠돌다가도  피곤하고  지치면
나는  돌아와  당신  사랑의  가지끝에
구름처럼  앉자  쉽니다.

지금도  당신의  손이
먼  강물에 닿아
이 겨울  뜨락에
새  봄의  물을   퍼  올리리는  걸
어둠속에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