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백양문학 시낭송 게시]

말하라 !  그날의 진실을
              ―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

                                              鄭  三  一


평화를 뜻하던 비둘기가

어느 날 갑자기 쌍굴다리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벗고

독수리로 변하였네 !




가난과 약자의 아픔이었기에

눈을 가지고도, 귀가 있어도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던

양민 학살




노근리 사람들은 두 번 죽었는지도 모른다.

미군은 인민군이 두려워 그들을 죽였고

우리는 미국이 두려워

그들의 진실을 외면했다.




서기만 하면 죽는 겨

나오기만 하면 죽는 겨

삶은

죽음 보다도 처절했다




반세기가 흘러도 쌍굴다리가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진실을 밝혀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