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백양문학 시낭송 게시]

빙벽
                    詩/백영철

겨운 마음을 훨훨훨 바람에 실려보낸

홀연함으로 천년을 걸었겠지

싹뚝싹뚝 잘려지는 시간을

속으로 속으로만 아파했으랴

뒹구는 시간쓸어 대웅전 방석밑에 묻어

밤이 되면 오감을 깨워 간절한 기도하고

날이 새면 소나무 침묵을 가슴에 새겨

골짜기 유유히 흘러 여울에 숨을 고르다

조각난 바위 아파 신음하면

천만번 쓸어안아 위로하여

마음 달랜 바위 개구리 되어 나를 본다

난 개구리를 보고 나를 본다

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