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詩 김 문 중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러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서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 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일까 텅 빈 가슴 꽃 하나 피워 향기 피워나게 하는 일일까 눈가에 새겨진 세월 아름답게 보일 날까지 너넉한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과의 만남으로 얻은 혼의 풍성한 축제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