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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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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중-만남
시낭송가협회
http://www.prak.or.kr/home/backyang_poem/8443
2006.05.02
16:23:40 (*.238.80.228)
2017
만남
시.김문중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러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 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일까
텅 빈 가슴
꽃 하나 피워
향기 배어나게 하는 일일까
눈가에 새겨진 세월
아름답게 보일 날까지
넉넉한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과의 만남에서 얻은
혼의 풍성한 축제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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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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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제2회 세계한민족문학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김승기(夕塘)
1878
2006-07-22
축하합니다! 세계각국에 계시는 한민족문학인 여러분과 함께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2006년도 <세계한민족문학상>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상 : 김영수 (미국 뉴저지 거주 시인) 수상작 : 시조 ㅡ 수제비, 겨울어미새, 만추, 칸나, 벙어리 등 5편 우수작품...
215
장마
무일푼
1731
2006-07-04
장마 그대를 기다리다 쩍쩍 갈라진 가슴팍 푹푹 파이도록 내리는 비 빗소리로 끓는 강물에 국시를 삶아 온 동네잔치를 열면 손꼽아 기다리던 세월 넘어 설 수 있을까
214
이하응
무일푼
1687
2006-06-20
이하응 경복궁을 짓밟은 김문 세도에 상갓집 개처럼 흔들리던 술타령이 운현궁의 거친 술잔을 벼려 썩어가던 주춧돌을 파내고 개혁의 대들보를 세웠다 신정왕후의 치맛자락으로 저항 하는 양반의 회초리를 꺾어 천리를 끌어다 지척을 삼고 태산을 깎아 평지를 ...
213
마음의 꽃
무일푼
1807
2006-06-20
마음의 꽃 성백원 세상이라는 무대에 인생이라는 연극을 통해 삶을 연기하며 살아온 이십 년 즐거운 날보다는 갈등의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과 넘지 못할 산도 헬 수 없는 날들입니다 그 때마다 속 좁은 나는 당신이 주인공인 줄만 알았는데 오...
212
강화도령
무일푼
1668
2006-05-27
강화도령 성 백 원 용안을 바라보는 신하들 비웃음이 강화도 북천마을로 달려가서 떠꺼머리총각의 땀에 찌든 두건을 걷어내고 19살 용범이 서캐 낀 머리 위에 빛나는 왕관을 씌웠다 화려한 옷에 기름진 음식을 채우나 허기진 속내에 늘 그리운 복녀의 얼굴 산 ...
211
소현세자
무일푼
1811
2006-05-17
소현세자 성백원 부모와 자식간에도 생각이 다르면 남보다 못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던 자식이 심양에 갔다 오더니 애비의 말을 아니 듣는다 하여 벼루를 내려쳐 죽음에 이르게 하니 그 억울함이 망국의 한으로 이어졌다 세상은 넓고 사고도 다양한데 오직 ...
210
개와 여자
861
무일푼
20262
2006-05-10
개와 여자 장롱 속에 붉은 티셔츠를 다시 꺼내드는 사람들에게 버림 당한 여인 같은 오월의 초이틀 아침 연초록 가로수가 발목을 낚아채는 7시 뉴스를 뒤에 남기고 다잡을 수 없는 마음의 길로 무단횡단을 감행 한다 전철을 놓친 사람과 시간을 못 맞추는 사람...
김문중-만남
시낭송가협회
2017
2006-05-02
만남 시.김문중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러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 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일까 텅...
208
굉해여 광해여
무일푼
1720
2006-04-28
광해여 광해여 성백원 광해여 돈도 사랑도 명예도 자유와 질서 틈새로 넘나드는 방황일 뿐이다 서러운 이름 속에 피울음 들리나니 고통을 당해 본 자의 이름으로 고통을 당하는 자를 생각하라 광해여 한 톨의 쌀알도 나누고 싶고 하찮은 목숨도 아끼고 싶은 마...
207
시영 아파트에 핀 연산홍
한선향2
1824
2006-04-21
시영 아파트에 핀 연산홍 일층 계단에 내 놓은 짬뽕그릇속 연산홍 활짝 피었네 예삐를 안고 다니던 옆집 그녀도 재활용품 수집하던 203호 홀아비도 힐끗거리며 지나갔네 벌건 육수에 담긴 나무 젖가락 끝까지 물을 빨아올려 붉은 기둥으로 살아있네 약속은 면...
206
누가 나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무일푼
1918
2006-04-19
누가 나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말없이 그대 눈을 바라 보겠다 그래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아무 말없이 손을 잡아 주겠다 그런데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묻는 그 입술을 훔치고 말겠다
205
아메노모리 호슈
무일푼
1843
2006-04-13
아메노모리 호슈 성백원 임진왜란 후 동래왜관에 머물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여 조일의 평화외교 틀을 다진 외교관 정유재란 이후 통신사의 파견으로 두 나라 사이가 친구로 바뀌고 조선의 예의범절이 동해를 건너가고 오이 호박 고추 고구마 담배가...
204
행주치마
무일푼
1778
2006-04-12
행주치마 성백원 내 땅을 지키는데 믿을 사람 누구인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명의 지원군이 평양으로 되돌아간 뒤 벽제관 싸움에서 사기가 오른 왜병의 3만 대군을 맞아 독산성 세마대 전설을 일궈낸 장군답게 화성을 지키다 한양 수복을 꾀하러 군사를 ...
203
경포대
송뢰
1772
2006-04-02
경포대 김정환 숨 가쁘게 달려온 關東八百里 길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하늘이 열리고 구름이 바다를 시샘하여 태양을 가리운다. 바다가 열리고 밀려오는 파도가 하이얀 포말을 토해낸다. 가슴이 열리고 막힌 숨이 탁 트인다. 파도 타는 이름모를 물새 한 마...
202
지게
무일푼
1749
2006-03-31
지게 성백원 십 년 걸려 한 권의 책을 묶고 차일암 세초연에 앉았으니 붓 백 필이 날아간 곳도 복숭아 뼈가 달아 사라진 것도 알 수가 없구나 비 온 뒤의 거문고 소리 물결인 듯 꿈결인 듯 흐르는 눈물로 지나간 세월을 씻는다 왜놈이 쳐들어 와 불바다가 되어...
201
삽질
무일푼
1640
2006-03-24
삽질................. 성 백 원 한낮에 허리를 펴고 돌아본 밭이랑이 내 살아온 길처럼 꾸불 꾸불하다 누구를 탓하기 앞서 저 길부터 바로 잡기로 한다
200
봄이 오는 소리(2)
2
송뢰
2099
2006-03-23
봄이 오는 소리(2) 김정환 보드라운 햇살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그리고 막 물오른 목련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왔던 겨울을 이겨내고 쏙쏙 돋아나는 풀 보리 새싹 초록으로 가득한 봄빛이 오면 어디선...
199
기다린다는 것은
무일푼
1761
2006-03-20
기다린다는 것이 ............... 성 백 원 무모한 일이다 허공에 뿌리는 씨앗이다 사는 일이 시들해지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기다린다고 올 것이 오는가 막으려고 해서 가는 것이 걸음을 멈추겠는가 기다린다는 허무의 기회를 내던지고 한 층의 ...
198
양녕대군
무일푼
1713
2006-03-17
애야, 내가 미친 줄 아니 세자의 자리를 박차고 방랑의 길을 걷는 사나이 욕망의 덫에 걸린 아우를 찾아와 속내를 드러내고 아우의 아우를 위해 아니 백성을 위해 덧옷을 벗어 던진 풍운아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초가 있어 사위는 어둠을 떨치고 밝음으로...
197
묵정밭을 가는 여자
무일푼
1684
2006-03-02
보통리 저수지 건너 싸리꽃 피는 언덕 밑창에 그 여자가 산다 골짜기 물을 다 길어 부어도 속이 차지 않아 얼굴만 보고는 그 마음의 가장자리도 닿지 못하는 그 여자가 묵정밭을 간다 먹이를 찾는 짐승들이 온통 헤쳐 놓아 갈라질대로 갈라진 땅 손등이 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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