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96 지름길
무일푼
1612 2006-08-08
철없는 기생이 돼지머리를 보고 웃는 바람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장순손은 두 갈래 길 중 지름길을 선택하여 죽음을 면했다 대로가 편키는 하나 행운은 험한 곳에 숨어 사는가 보다  
95 가을 소나타
무일푼
1670 2006-08-29
http://planet.daum.net/omany100/story/9992628/4566043 이곳에서 보세요.  
94 대추 한 알이
무일푼
1564 2006-09-07
아스팔트에 떨어져 있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직 채 익지도 못한 녀석이 우주밖으로 내몰려 저리 새벽바람에 떨고 있는가? 나무에 매달려 살면서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럽거나 미지의 세상을 오고가는 바람의 자유를 그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떠난...  
93 평등과 평화
무일푼
1580 2006-09-12
모두가 평등해지면 누구도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평화롭다면 예술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평등의 기회를 넓히고 평화의 공간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아직도 불평등한 사회 구조와 전쟁같은 삶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평등과 평화가 완전하게 이...  
92 잉태 / 고은희
시낭송가협회
1589 2006-09-16
잉 태 시.고은희 달나라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영혼 하나가 태양으로 이글거리는 내 몸 속 어떤 길로 슬그머니 꿈틀거리는 살이 되어 우주를 넘어 왔습니다. 아직 고향이 그리워 돌아가려 할 때마다 잡아 당겨 끌어오라고 지구인으로 세상을 볼 때까지 태(胎)의...  
91 갈대밭에서
한선향2
1598 2006-09-28
갈대밭에서 폭신한 이불자락들이 길게 누워 길을 내고 있다 그 길 비인 바람 등에 업고 눈부신 갈꽃이 파도치며 가슴을 풀어 놓는다 주홍빛 꽃잎파리 햇빛에 달구어진 나무 잎새들 지쳐버린 가슴으로 피를 흘린다 허공에 비워버린 이름 석자 낡은 거울속으로 ...  
90 밤송이
무일푼
1548 2006-10-08
추석을 앞두고 나미나라에서 쭈그러진 가슴의 밤송이를 만났다 목숨을 다해 키운 자식들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어머니의 타버린 가슴이 메마른 가지에 낡은 손수건으로 걸려있다 소식도 모르는 작은 아들 혹여 제삿상에 왔을까 밤알의 발가락과 자신의 것을 누...  
89 교정의 가을을 줍다
무일푼
1402 2006-10-08
알 수 없는 병마골의 어스름 따스하게 써늘한 가을의 조각들이 깃발처럼 흐느낀다 자판기는 백원짜리 한개로 고개를 숙이라 하고 밭은 침목은 마음을 붙들어 생각의 발목을 나꿔챈다 이파리가 무성한 빛깔나무에서는 열매를 볼 수가 없었고 하늘을 찌르는 키 ...  
88 생각의 옷을 바꾸자
무일푼
1569 2006-10-20
낡고 헤지는 것이 어디 옷뿐이랴 우리의 마음도 낡고 생각의 옷도 헤진다 그릇 속에 오래 담긴 물처럼 하루하루가 고여 있을 때 이런 날은 훌훌 털고 산으로 가자 아름다운 내 강산 붉고 노랗게 갈아입은 이름 몰라도 좋을 나무들과 손을 잡아보자 아무 바람 ...  
87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면
운사
1600 2006-11-09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면 시/박광남 화려하고 현란한 단풍보다 그저, 배경이 아름다운 진실을 말하며 흔들리는 어쩜, 사랑은 대낮보다 달밤이 좋고 그래야 마음에 그리는 모습으로 거짓인줄 알면서도 진실인양 믿어 버리고 믿으려 애쓰고, 속아주는 오오 ...  
86 주몽의 어머니 152
무일푼
1806 2006-11-16
주몽의 어머니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서 산자락에 둥지를 튼 아들 생각에 붉은 노을이 서러운 어머니 피눈물로 편지를 띄운다 먼지 같은 인생 속에 우주가 살고 우주의 갈대밭에서 내일이 우느니 사나이 한생에 뜻을 세웠으면 다시는 못 볼지라도 작은 인연에 ...  
85 새벽을 클릭하다 1
한선향2
1577 2006-11-21
새벽을 클릭하다 빙빙 밤하늘만 떠돌던 마우스 새벽을 클릭하다 밤사이 수정치 못한 액정들 또 한번의 초고속 키판을 열어 질펀한 춤판 벌인다 신열에 들뜬 음계 하나씩 키보드 위에서 난타를 친다 구겨진 파지 수북히 쌓이는 몸체, 마우스가 이동할 때마다 ...  
84 갈잎의 노래
성군/우태훈
1564 2006-11-29
저 떨어지는 낙옆을 보라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라 정든님 놔두고 어디로 가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83 별마을
무일푼
1497 2006-11-30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 이성산 자락에 헐벗은 별들이 가슴에 쏟아진다 하늘의 빛과 땅의 소리가 영혼의 숨결을 불어 넣으면 식어 버린 마음을 두드려 서러운 세월 흐르게 녹인다 하룻 밤을 머물러 우주로 떠난 시간들이 가득한 절망의 테두리를 걷어내고 시들어...  
82 섶다리
러브체인
1336 2007-01-04
섶다리 남상숙 님가신 길 따라 발길닿은곳 깍아지른 벼랑 풍광에 님의영혼 잠 들고 솔 향기 가득한 섶다리 조븐조븐 건너 님의글 마음에 담으니 외진산길 끝에 스러져 가는 초가가 애닮퍼 태어난 삶도 서러워라 탁배기 한잔 메밀전 한장에 몇백년 그리움이 잠...  
81 신년 해맞이
한선향2
1538 2007-01-13
수평선이 게슴츠레한 실눈 뜨고 파도를 힐끗거리고 있다 새벽빛에 드러나지 않는 내 얼굴 찢겨나간 여려장의 달력처럼 아쉽다 여기저기 검은 머리들이 빽빽이 들어서서 발 동동 구르며 웅성웅성 횅하니 부는 바람 사이로 날리는 모래 입가에 엉커퀴처럼 달라붙...  
80 내눈에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러브체인
1568 2007-01-18
내눈에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남상숙 생각만 하여도 환한 웃음으로 다가서는 내 눈에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네 생각 한번에 백가지 근심 사라지고 네생각 두번을 하면 만가지 기쁨이 밀려와 세번만 널 생각하면 세상은 희망으로 넘친단다 내 가장 맑...  
79 논개
이희선
1424 2007-01-18
논개 이희선 남강에 떨어진 한 떨기 꽃이여! 돌아 올 수 없는 강 홀로 그렇게 갔는가! 그대 떠난 바위에 발 길 머무니 논개, 그대는 영원한 조선의 애인이어라!  
78 필경사
러브체인
1408 2007-01-29
필경사 남상숙 사라락 사라락 바람소리 스산한 대나무숲 님의향기 그윽한 필경사 가족사진과 당신의 친필서한 신으시던 까만 고무신은 슬픈영혼의 흐느낌으로 남아 있는데 님의모습 그리는 시인들의 숙연한 모습에 당신이 못다한 꿈 가득담아 어지로운 세상 ...  
77 겨울 소나무
무일푼
1542 2007-02-02
병사들의 함성마저 꽁꽁 얼어 붙은 서호에 그 많은 청둥오리는 어디로 갔을까 구멍난 기억 하나 바람결에 흔들린다 몸짓이 있는 것들은 먹이를 찾아 떠나도 늙은 소나무 제자리를 지킨다 먹을 것이 없는 생명이 머물지 못하는 은밀한 핑계 꽃들의 유혹이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