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216 섶다리
러브체인
1336 2007-01-04
섶다리 남상숙 님가신 길 따라 발길닿은곳 깍아지른 벼랑 풍광에 님의영혼 잠 들고 솔 향기 가득한 섶다리 조븐조븐 건너 님의글 마음에 담으니 외진산길 끝에 스러져 가는 초가가 애닮퍼 태어난 삶도 서러워라 탁배기 한잔 메밀전 한장에 몇백년 그리움이 잠...  
215 거울
심선
1342 2008-02-16
거울 심선 보고싶은 것만 보다가 보이는 것조차 보질 못하더니 보일 것이 두려워 돌려 놓은 것  
214 가을여행
무일푼
1353 2005-09-12
늦가을 하늘에 삶이란 화두 하나 걸어 놓았습니다 버려라 하늘이 말했습니다 남김없이 버린다 했습니다 하늘이 껄껄껄 웃었습니다 숨 쉬기가 편했습니다  
213 안초운- 그리움
안초운
1355 2005-06-09
그리움 안초운 새벽이면 햐얀밤을 보냅니다 소리내어 울수도 없는 눈 감아도 또럿이 보이는 지금은 손으로 만질수도 소리를 들을 수도 없지만 가슴안에 그가 나의 하루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가 그리워 하얀 밤을 지새웁니다.  
212 지리산
무일푼
1355 2005-09-09
달무리가 환한 날에는 산이 알을 품는다 어둠을 가르는 달빛과 만나 신록으로 부활한다 오월의 아픔으로 다시 서는 지리산 그 산자락을 가슴에 품으며 넘치는 자유의 뿌리를 만난다 이 땅의 흔들리지 않는 평화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이제는 알겠다 생때같은 설...  
211 너를 위하여 나는 오늘 다시 태어난다
무일푼
1356 2005-09-21
연극은 끝났다 어둠 속을 떠도는 영혼의 슬픔도 가슴에 넘치도록 그리운 연민도 마무리 지었다 된서리를 맞고 버둥거리던 이파리들 우수수 떨어져 무덤이 된다 수많은 그림자를 지우며 너에게로 가는 날 나의 뺨은 환희의 눈물로 젖는다 처절한 빛깔로 타올라 ...  
210 세계한민족문학상 수상 소감
김승기(夕塘)
1369 2006-07-28
가슴 벅찬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 詩를 써온 것이 아니라, 쓰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목마름을 위해 오로지 외길을 달려왔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다니, 형언할 수 없는 영광을 감사의 마음으로 대합니다. 이 감동의 영광...  
209 [수필] 배추 서리 / 이강수
시낭송가협회
1374 2005-03-05
[제7회 백양문학 시낭송 게시] 배추 서리 / 이 강 수 눈이 소복이 내렸다. 차량출입이 금지된 아스팔트 위에만 소복이 쌓여있다. 많은 양의 눈은 아니지만 밟히는 촉감이 좋다. 제법 뽀드득 소리가 난다. 무등산 아침공기가 상큼하다. 동행한 여류 시인들은 소...  
208 거룩한 분노
무일푼
1380 2007-02-10
오라! 분노를 버린 사람 보라! 용기가 사라진 사람 가자! 내일로  
207 입춘 / 우재정
백양문학회
1386 2005-01-05
입춘(立春) 우재정 들풀의 향훈 상기도 이른 봄날 햇살이 눈부시다 황토 벽 온기 천장의 불빛이 곱다 숨가쁜 세상 농주(農酒)에 풀어놓고 하늘 길 열게 하시는 화음의 스승 별들의 합창 강촌의 풍경 시심에 잠긴다 예봉산이 웃고 그대 물결의 빛띠 사랑 한 가...  
206 빙벽 / 백영철 163
시낭송가협회
1387 2005-03-05
[제7회 백양문학 시낭송 게시] 빙벽 詩/백영철 겨운 마음을 훨훨훨 바람에 실려보낸 홀연함으로 천년을 걸었겠지 싹뚝싹뚝 잘려지는 시간을 속으로 속으로만 아파했으랴 뒹구는 시간쓸어 대웅전 방석밑에 묻어 밤이 되면 오감을 깨워 간절한 기도하고 날이 새...  
205 바람이 사라진 가을날 2
무일푼
1389 2005-09-09
그대 대숲 갈바람 소리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가보라 가서 그 소리 가운데를 걸어보라 사라진 그대의 가을이 다시 바람으로 살아나는 그곳으로 가라 켜켜이 쌓인 삶의 더께와 마음의 해일마저 그 바람 속으로 사라지리라  
204 그 친구가 그립다
무일푼
1396 2005-09-12
늦저녁을 먹고나니 TV 연속극이 막을 내린다 아이들은 컴퓨터에 매달려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갈길이 바뻐 보이는 스산한 가을바람이 메마른 내 손을 잡아끈다 머릿속까지 흔들리는 추석을 생각하면서 쓸쓸하다 참 쓸쓸하다 되뇌이며 밤거리를 나섰다 중노동...  
203 그때 그 경포대에서, 선생님께
힐러리
1397 2006-01-19
그때 그 경포대에서, 선생님께 빈 마음 안에 비단 옷을 담아오는 일은 무척이나 흥겨운 일이었습니다. "인생은 말이라는 실로 짜여진 옷감이다"라고 누군가 말했다지요. 짧은 두 시간 동안 촘촘히 잘 짜여진 인생을 대하면서 속일래야 속일 수 없는 연륜을 되...  
202 그날 이후
무일푼
1397 2007-05-18
그날 이후 눈이 쌓인 버스 터미널에 내려, 오가는 사람들에게 갈 길을 물어본다. 기다리는 버스일수록 탈 곳을 감추고, 쉽게 몸을 내어 주지 않는다. 검은 대리석에 새겨진 이름들이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 한 낮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 속에 침묵의 레일을 타...  
201 수의 입은 미꾸라지들
한선향2
1401 2007-11-19
수의 입은 미꾸라지들 수의 입은 미꾸라지들 하얀 쟁반 위 줄지어있다 그들 가슴 벙싯올라 봉분 쓰고 누워 몇 겁 생을 매단 그들의 보금자리 생각하고 있는지 뜨겁게 몸 달구던 절정의 순간에도 유영하던 자유의 품 속 잊을 수 없어 눈 감지 못한 허연 눈망울...  
200 교정의 가을을 줍다
무일푼
1402 2006-10-08
알 수 없는 병마골의 어스름 따스하게 써늘한 가을의 조각들이 깃발처럼 흐느낀다 자판기는 백원짜리 한개로 고개를 숙이라 하고 밭은 침목은 마음을 붙들어 생각의 발목을 나꿔챈다 이파리가 무성한 빛깔나무에서는 열매를 볼 수가 없었고 하늘을 찌르는 키 ...  
199 필경사
러브체인
1408 2007-01-29
필경사 남상숙 사라락 사라락 바람소리 스산한 대나무숲 님의향기 그윽한 필경사 가족사진과 당신의 친필서한 신으시던 까만 고무신은 슬픈영혼의 흐느낌으로 남아 있는데 님의모습 그리는 시인들의 숙연한 모습에 당신이 못다한 꿈 가득담아 어지로운 세상 ...  
198 젖은 쑥
무일푼
1412 2007-02-10
긴 밤을 지새운 봄비가 헐벗은 뼈를 적신다 아름답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귀치 않는 생명은 또 누구랴 순명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서 짓밟힌 허리가 시리다 바람은 불어 가슴팍을 찌르고 손발을 묶인 세월이 허공에 선다 폭풍이 거셀수록 빛나는 등대의 불빛...  
197 논개
이희선
1424 2007-01-18
논개 이희선 남강에 떨어진 한 떨기 꽃이여! 돌아 올 수 없는 강 홀로 그렇게 갔는가! 그대 떠난 바위에 발 길 머무니 논개, 그대는 영원한 조선의 애인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