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176 이인숙-해마다 다가오는 꿈
경천(황순남)
1160 2005-08-26
해마다 다가오는 꿈 시.이인숙 파도 심상 생명의 소리 하늘 연꽃이 줄을 타고 소망을 뿌리고 있다 달빛 호숫가에 내려와 내 얼굴을 비치네 바람에 물결치는 종이 위에 적혀진 이름들 나의 마음자리 기도하며 영혼을 깨운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첼로의 선율 그의...  
175 김숭기- 무릇 2
김승기(夕塘)
1182 2005-09-07
무 릇 이 세상에 꽃으로 왔으면 반짝 피었다 지고 마는 짧은 생일지라도 은은하게 향기는 남기고 가야지 타는 여름 말라버린 강을 건너왔으면 그래도 길고 질긴 목숨 아니던가 작아서 더 초롱초롱하게 가을밤의 별빛 같은 그런 꽃을 피워야지 무심한 짐승들도 ...  
174 바람이 사라진 가을날 2
무일푼
1389 2005-09-09
그대 대숲 갈바람 소리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가보라 가서 그 소리 가운데를 걸어보라 사라진 그대의 가을이 다시 바람으로 살아나는 그곳으로 가라 켜켜이 쌓인 삶의 더께와 마음의 해일마저 그 바람 속으로 사라지리라  
173 앞집 남자 36
무일푼
2216 2005-09-09
터질 것 같은 하늘에 풀어진 연줄로 걸린 가을이 잊고 산 세월의 속주머니를 뒤집는다 게르만족을 연상케 하는 앞집 남자와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소주나 한잔하자는 말에 양주밖에 못먹는다던 그 남자 테니스를 치다 땀을 흘리며 들어오는데 골프채를 들이대...  
172 지리산
무일푼
1355 2005-09-09
달무리가 환한 날에는 산이 알을 품는다 어둠을 가르는 달빛과 만나 신록으로 부활한다 오월의 아픔으로 다시 서는 지리산 그 산자락을 가슴에 품으며 넘치는 자유의 뿌리를 만난다 이 땅의 흔들리지 않는 평화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이제는 알겠다 생때같은 설...  
171 고통의 앞자리는 비싸다
무일푼
1205 2005-09-10
묻지마라 텅 빈 내 마음 시작도 끝도 없는 먼 지평선이다 가슴을 찔린 새의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아물고 장미도 때로는 눈물을 흘릴 때가 온다 멀리 보라 손바닥에 새겨진 숱한 만남과 헤어짐 어느 잔금 하난들 사연이 없겠느냐 갈라진 자리마다 고여 있는 아...  
170 분리수거
무일푼
1283 2005-09-12
쓸 놈과 못 쓸 놈은 손짓 한 번에 달렸고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도 눈빛 하나에 달렸다 취함과 버림의 경계선 머릿속에 널려있는 생각의 조각들 지금은 마음 분리수거 중  
169 그 친구가 그립다
무일푼
1396 2005-09-12
늦저녁을 먹고나니 TV 연속극이 막을 내린다 아이들은 컴퓨터에 매달려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갈길이 바뻐 보이는 스산한 가을바람이 메마른 내 손을 잡아끈다 머릿속까지 흔들리는 추석을 생각하면서 쓸쓸하다 참 쓸쓸하다 되뇌이며 밤거리를 나섰다 중노동...  
168 가을여행
무일푼
1353 2005-09-12
늦가을 하늘에 삶이란 화두 하나 걸어 놓았습니다 버려라 하늘이 말했습니다 남김없이 버린다 했습니다 하늘이 껄껄껄 웃었습니다 숨 쉬기가 편했습니다  
167 소금인형
무일푼
1479 2005-09-15
소금인형은 파도소리가 단잠을 깨워 바다에 갔답니다 바다야, 너는 누구니? 나는 너를 알고 싶어 나를 알고 싶으면 가까이 와 하얗게 부서지며 부르는 바다의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 소금인형은 바다에 한걸음씩 다가 갔답니다 발이 닿으면 발이 사라지고 손을 ...  
166 너를 위하여 나는 오늘 다시 태어난다
무일푼
1356 2005-09-21
연극은 끝났다 어둠 속을 떠도는 영혼의 슬픔도 가슴에 넘치도록 그리운 연민도 마무리 지었다 된서리를 맞고 버둥거리던 이파리들 우수수 떨어져 무덤이 된다 수많은 그림자를 지우며 너에게로 가는 날 나의 뺨은 환희의 눈물로 젖는다 처절한 빛깔로 타올라 ...  
165 이어폰 2
무일푼
1459 2005-09-27
너를 사야겠다 오늘은 꼭 너를 만나야겠다 이메일 속 음악에 빠져 춤도 추고 카페 대문에서 웃고 있는 코스모스의 이야기도 들으며 살아야겠다 게으름으로 놓쳐 버린 시간이나 말없이 기다려 온 공간에게 미안하다 아니 아니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미안...  
164 그녀의 모자
무일푼
1523 2005-10-01
그녀 떠난 후 덩그마니 빈 방 지키는 모자 하나 바람이 인다 그녀가 바람을 따라간다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이 따라간다 아, 바람이 그녀를 데불고 간다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방 가득 고인 그리움  
163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무일푼
1638 2005-10-04
사람이 그리운 것은 추억을 가진 서로가 헤어졌기 때문이오 햇살이 따가운 것은 이미 젖은 슬픔을 말리기 위함이요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죽음을 앞둔 열정으로 붉게 타오르기 때문이오 서로가 반가운 것은 헤어져 있던 시간만큼 만남의 기쁨이 크기 때문이요 ...  
162 바람의 가을
무일푼
1469 2005-10-15
사라지는 것이 어찌 연기뿐이랴 바람이 몰고 온 가을도 사라지고 가을이 가져다 준 사랑도 사라진다 아름다운 것이 어찌 단풍뿐이랴 정두지 못하는 나그네 발걸음도 말없이 늘어가는 외로움도 아름답다 잊지 못하는 것이 어찌 그대뿐이랴 깊은 계곡을 떨어져 ...  
161 날개
무일푼
1614 2005-11-03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두 날개가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멀고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부드러운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자기의 생각을 앞세우거나 다른 쪽 날개를 헐뜯지 않기에 새의 품에서는 늘 푸른 나무들이 자유로운 물결로 나부끼는 것...  
160 잔가지 흔들거리고
안초운
1684 2005-11-03
잔가지 흔들거리고 안 초 운 바람이 불어 곱게 지나가길 빌었다 대낮의 폭풍우가 한바탕 몰아치고 지나가면 언제 그랬나 싶듯 그 바람이고 싶었다 꽃들의 입맞춤 그에게 활력소가 되듯 싱그러운 향기 전하고 바람에 잔가지 흔들거리고 그 흔들림으로 성장하듯...  
159 이남로-다리미
무일푼
1609 2005-11-09
다리미 이남로 주름진 빨래를 다리는 다리미 시간을 다릴수 있다면 세월을 다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름진 엄마 얼굴 주름진 아빠 얼굴 금방 포동포동 해지겠네 (제15회 장애인문학상 아동문학부분 수상작)  
158 황순남- 그대라서 좋습니다 1
경천/황순남
1722 2005-11-23
그대라서 좋습니다 시.황순남 늦은 밤 고요속에 함께 있는 사람이 그대라서 좋습니다 햇살 가득한 아침 길에 만난 한 사람이 그대라서 좋습니다 허브향 있는 곳에 마주 앉은 한 사람이 그대라서 좋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함께 보낼 수 있는 한 사람이 그대라서 ...  
157 장미꽃 이야기
안초운
1597 2005-11-29
장미꽃 이야기 안 초 운 살포시 밝아지는 그대의 모습 아침이슬 해맑은 미소 행복의집 장미꽃처럼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