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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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77 겨울노래(속 구룡사 시편) / 오 세 영 224
시낭송가협회
4541 2007-11-12
겨울노래 (속 구룡사 시편) 오 세 영 한 철을 치악에서 보냈더니라. 눈 덥힌 묏부리를 치어다 보며 그리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빈 가지에 홀로 앉아 하늘 문 엿보는 산까치같이, 한 철을 구룡에서 보냈더니라. 대웅전 추녀 끝을 치어다 보며 미운 이 생...  
76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김수환추기경님 225
관리자
4541 2010-01-18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김수환 추기경님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 앞에 서야 할 그 시간에 제가 바로 서 있을 수 있게 저를 잡아주십시오. 시편139편의 말씀대로 제가 비록 당신 면전을 떠나 새벽 날개를 빌려 바다끝에 가 있더라도 당신의 오른팔...  
75 어머니와 두통약 뇌신/이승하 212
시낭송가협회
4556 2013-01-18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면 세상은 졸음에 겨워 노랗게 되곤 햇습니다 가게 한 귀퉁이에서 어린 나는 졸고 어머니 이맛살에는 깊은 골이 패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괭이질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고 누르고 나중에는 손등으로 이마를 때...  
74 석문 (石問) / 조지훈
관리자
4582 2014-09-24
석문 (石問) 조지훈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여기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 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아 있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  
73 성탄제 - 김종길 134
관리자
4593 2003-09-16
성 탄 제 김 종길 어두운 방안에 바 알 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셨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 오셨다 아 -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  
72 감태준- 마음의 집 한 채 193
시낭송가협회
4601 2004-09-15
마음의 집 한 채 감태준 바다를 건너간 친구한테 편지를 쓰다가 바다를 밀어오는 쓸쓸함에 밀리고 밀리다가 마음 혼자 아는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밤 열한시 나는 가네, 서울을 나간 사촌은 고향 근처에서 벽돌을 찍는다더니 오늘은 무슨 벽돌을 찍고 있을까 ...  
71 황금찬- 봄 편지
시낭송가협회
4603 2005-02-02
봄 편지 황금찬 봄을 기다림이 손 끝에 닿았다기에 입춘 날 아침에 편지 한 통을 보내노라 바람 부는 사연은 다 묻어 두고 물 오르는 가지에 터져 나오는 봄 눈을 소중한 보석처럼 담아 드리노라. 계곡에 얼음이 풀리고 흐르는 물소리 남국에서 편지에 담아 보...  
70 박인환-목마와 숙녀 144
시낭송가협회
4629 2004-10-27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  
69 사랑하는 그대에게 / 이 근 배 245
시낭송가협회
4651 2007-11-12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 근 배 밤이면 나의 꿈은 피 흐르는 江 傷(상)하지 않게 자꾸 바다에 이끌리면서 그대를, 그대의 가슴께를 끝없이 돌아갑니다. 맑은 精神病(정신병)달빛속에서 나는 외롭고 欲望(욕망)의 날개 파닥이다 쓰러져 그대의 머리맡으로 나는 떨...  
68 겨울밤에 내리는 비 / 심훈
관리자
4660 2013-08-18
겨울 밤에 내리는 비 심훈 뒤숭숭한 이상스러운 꿈에 어렴풋이 잠이 깨어 힘없이 눈을 뜬 채 늘어져 창밖의 밤비 소리를 듣고 있다. 음습한 바람은 방안을 휘돌고 개는 짖어 컴컴한 성안을 울릴 제 철 아닌 겨울밤에 내리는 비! 나의 마음은 눈물 비에 고요히 ...  
67 아아, 훈민정음(訓民正音) / 오세영 1
시낭송가협회
4661 2009-09-05
아아, 훈민정음(訓民正音) 오세영 언어는 원래 신령스러워 언어가 아니고선 신(神)을 부를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영원(永遠)을 알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생명을 감동시킬 수 없나니 태초에 이 세상도 말씀으로 지으심을 입었다 하나니라. 그러나 이 땅...  
66 독도만세/이근배 251
시낭송가협회
4726 2012-09-19
독도만세 이근배 하늘의 일이었다 처음 백두대간을 빚고 해 뜨는 쪽으로 바다를 앉힐 때 날마다 태어나는 빛의 아들 두 손으로 받아 올리라고 여기 국토를 솟을대문 독도를 세운것은 누 억년 비, 바람 이겨내고 높은 파도 잠재우며 오직 한반도의 억센 뿌리 눈...  
65 황금찬- 촛불 143
시낭송가협회
4730 2004-12-24
촛불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  
64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 홍윤숙 135
관리자
4741 2010-01-20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홍윤숙 지난 여름, 내가 떠도는 한 점 구름으로 지새던 만 리 이역의 들에 사막의 고독한 혼처럼 피어 발이 시린 나그네의 길을 막던 라벤다의 들에도 지금 가을이겠지 코끝에 스며오는 마른 약쑥 냄새 기억의 벌판에 한 덩어리 영...  
63 어느 대나무의 고백 / 복효근
관리자
4773 2014-09-26
어느 대나무의 고백 복효근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하건대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  
62 피아노/ 전봉건 230
시낭송가협회
4818 2009-02-13
피아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61 허영자- 관음보살님 246
시낭송가협회
4866 2005-01-14
관음보살님 허영자 보살님 누리 고즈넉이 잠든 밤 향을 돋우어 영접하옵니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 제일로 소원하는 마음에 현신하시는 보살님 그 자비로서 이 밤을 가난한 골방 형형이 타는 한 자루 촛불빛에 납시옵니까 살피소서 사바세계의 얼룩이를 이쁨...  
60 황금찬- 어머님의 아리랑 138
시낭송가협회
4869 2006-03-24
어머님의 아리랑 황금찬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 해도 십 분의 4는 집을 닮고 그 남은 6은 토굴 이었다 어머님은 봄 산에 올라 참꽃(진달래)을 한 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  
59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지혜 / 톨스토이 224
시낭송가협회
4913 2010-01-17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지혜 톨스토이 삶이 고통에 처했을 때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람이 적응하지 못할 상황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자기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이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것...  
58 바라춤/신석초 150
시낭송가협회
4923 2012-11-12
바라춤 신석초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없는 꽃잎으로 살려 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을 어이할꺼나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긴 종소리는 아마 이슷하여이다 경경히 밝은 달은 빈 절을 덧없이 비추이고 뒤안 으슥한 꽃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