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277 황금찬- 사랑하는 사람
onearm
3632 2004-12-15
사랑하는 사람 황금찬 사랑하는 사람아 여름비는 믿을 수가 없다. 봉숭아꽃이 울고 꽃잎으로 손톱에 물들이던 누님이 울었다. 이제 또 누가 울까 매미는 우는 것일까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네가 울면 바다 네가 웃으면 하늘 여름비 속에 네가...  
276 황금찬-사랑은 1 1
onearm
2720 2004-12-15
사랑은 1 황 금 찬 사랑은 사랑은 병들지 않는다. 사랑은 늙지 않는다. 사랑은 눈 감지 않는다. 늙고 병들고 눈 감는 것은 시간이다. 영원은 사랑에 있고 순간은 시간에 있다.  
275 황금찬- 말이 없다
onearm
3592 2004-12-15
P{margin-top:2px;margin-bottom:2px;} 말이 없다 황 금 찬 소녀는 말하지 않고 천년을 웃고만 있는 꽃을 사랑한다. 새는 울지 않고 풀잎에 앉아 태양이 가는 소리를 듣고 있다. 구름 바람을 밟지 않고 옷깃을 머리카락으로 누비고 있다. 별이 흐르는 소리 달...  
274 성기조-새
시낭송가협회
2569 2004-12-22
새 성기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새가 있어 나는 옛날 이야기도 듣고 또 요즘 일어난 이야기도 듣게 된다. 새는 잠시 찾아와 내가 듣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저 혼자 지껄이다 훌쩍 제 주소로 돌아가고 나는 멍청하게 하늘만 쳐다보는 습성이 들어 외롭...  
273 성기조-사랑별곡
시낭송가협회
2540 2004-12-22
사랑별곡 성기조 바람이 부는데 살랑이는 바람이 그 속에 사랑이란 사랑이 흘러 녹아 내 귀에 들려 오는데 음악처럼 사랑은 귓속에서 속삭이는데 사랑이라고--. 구름이 가는데 구름이 햇볕에 쫓겨 흩어지는 구름이 눈을 흘기는데 높이 떠 있는 해를 발돋움하고...  
272 성기조- 풀밭에서
시낭송가협회
2670 2004-12-22
풀밭에서 詩/성기조 나는 풀들을 사랑한다. 풀이 풀과 더불어 푸르게 살아 가듯이 나는 풀밭에서 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풀은 구름과 이야기하고 지나가는 바람과 이야기하다가 잠시 몸을 피하듯 바람에 흔들려 다른 풀들을 손짓한다. 풀은 달밤이 좋아 달을...  
271 성기조- 인연설 363
시낭송가협회
5275 2004-12-22
인연설 詩/성기조 어둠이 밀려올 때 눈이 사락사락 내릴 때 바람이 불어올 때 매서운 추위가 몰려올 때 목화 같은 다사로움으로 바위 같은 침묵으로 풀꽃 같은 향기로 무르익은 과육으로 개화하는 꽃잎의 부드러운 눈짓으로 눈오는 밤 당신이 내게 들려주는 사...  
270 성기조- 근황
시낭송가협회
2576 2004-12-22
근황 詩/성기조 잘 그려진 신선도(神仙圖)를 본다. 그림 속의 노인과 말벗이 되어 천년도 넘는 옛날로 돌아가 우물 속에서 물을 퍼 올리듯 인정을 퍼 올리면 산 굽이굽이를 돌아오는 학의 울음 바람은 유현(幽玄)한 곳에서 꽃내음을 찾아낸다. 노인은 천천히 ...  
269 성기조- 겨울
시낭송가협회
2413 2004-12-22
겨울 詩/성기조 추위에 몰린 햇살은 나뭇가지에 걸려 떨고 있는데 바람은 북풍 무슨 전할 이야기가 있어 내 귓가에 윙윙 소리만 내는가. 얼어 붙은 땅은 흰 눈이 쌓여 사각사각 소리는 발걸음 어디인가 열화 같은 가슴들이 마주하여 내일의 문을 열 곳은--.  
268 유자효- 노인의 시 211
시낭송가협회
3396 2004-12-23
노인의 시 詩/유자효 마음은 천리를 가나 오그라붙은 다리 펴지지 않고, 영혼의 소리 들리나 지척의 속삭임도 모르는 귀. 갈수록 많이 보이는 악덕. 그러나 이젠 힘이 부치다. 세상은 젊은이들을 위해서있고 평생을 모았던것은 한 줌 티끌. 떠나기까지의 날이 ...  
267 차윤옥- 순간포착
시낭송가협회
2548 2004-12-23
순간포착 詩/차윤옥 검던 하늘이 서서히 푸른빛을 발하고 수평선 가득 붉게 타오르는 여명 ‘아차’하는 사이 사랑은 내 곁에 다가왔다 빛의 속도처럼.  
266 미루나무 = 문 효치
시낭송가협회
2536 2004-12-23
미루나무 詩/문 효치 먼 기억의 나라 거기에서 일어났던 전쟁 그 포성으로 귀가 다쳐 아직도 이명(耳鳴)은 울리는데 세월 속에서 녹이 슬어 붉어지다가 그것도 50년 쯤 익으니 반질반질 빛이 난다 하여,나무 그늘의 매미 소리로 사철 내 머리 속에 날아 다니니...  
265 별보기 = 문 효치
시낭송가협회
2549 2004-12-23
별보기 詩/문 효치 하늘에 떠 있을 때 보다 떨어진 별이 더 아름답다. 가령, 이름 없는 풀잎의 이슬에 내려 외로움으로 꿋꿋한 풀대 그 속을 흘러 다니는 미세한 슬픔이 입자를 마시고 있을 때 혹은, 궁벽한 시골의 샘 저 깊고 아득한 곳 어둠이 지쳐 통증으로...  
264 철조망에 걸린 편지 = 이 길원 3
시낭송가협회
3030 2004-12-23
철조망에 걸린 편지 이 길원 어머니, 거친 봉분을 만들어 준 전우들이 제 무덤에 철모를 얹고 떠나던 날 피를 먹은 바람만 흐느끼듯 흐르고 있었습니다 총성은 멎었으나 숱한 전우들과 버려지듯 묻힌 무덤 가엔 가시 면류관 총소리에 놀라 멎은 기차가 녹이 슬...  
263 하늘이나 보자 / 이길원
시낭송가협회
2965 2004-12-23
하늘이나 보자 이길원 우리 아무 말도 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아 눈빛만으로도 이미 알 수 있는 것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랑 바람에 실리자 이미 들어 본 참새 이야기나 개구리 이야기에도 달빛에 부서지는 박꽃 처럼 웃어보자 너와 함께 숨쉬는 작은 공간 ...  
262 聖 水曜日의 저녁 = 유 자효
시낭송가협회
2526 2004-12-23
聖 水曜日의 저녁 詩/유 자효 하늘에는 참 계시(啓示)가 내린 듯 합니다. 교회(敎會)와 성당(聖堂)의 종(鐘)들이 잇달아 울어 진홍 빛 구름들을 밀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떠나신날은 聖 水曜日의 저녁. 나의 곁에 있을 때의 당신은 언제나 연약했건만 떠나신...  
261 길= 성 기조
시낭송가협회
2392 2004-12-23
길 詩/성 기조 과거를 잊으려는 애절한 마음이 앞만 보고 걷게 하려고 길이 되었다 역사의 얼룩을 씻기 위하여 강물을 건너고 미루나무를 따라 걸으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한 나절 태양은 눈부시게 얼굴에 내려앉아 땀을 불러냈다 해가 질 무렵, 삽상한 바람...  
260 북한산 = 성 기조
시낭송가협회
2536 2004-12-24
북한산 성 기조 해가 서쪽으로 질때 북한산은 잘 그려진 산수화가 되어 겹겹으로 눈앞에 다가온다 수묵(水墨)빛깔로 바뀐 골짜기 넘어가는 햇살이 산등성이 마다 잠깐씩 머무는데 희미한 별빛이 하늘에 얼굴을 내밀고 빨리 하산하라고 재촉한다 발걸음을 옮길 ...  
259 달= 성 기조
시낭송가협회
2572 2004-12-24
달 성 기조 한 뼘 쯤 영롱한 달을 하늘에서 따다가 창에 걸었다 창에 걸린 달을 눈동자에 넣고 유리잔에 가득 찬 소주를 들여 다 보았다 소주에 떠 있는 달이 내 목구멍으로 천천히 넘어가 뱃속을 환하게 비춰 주누나.  
258 황금찬- 행복과 불행 사이 1
시낭송가협회
4345 2004-12-24
행복과 불행 사이 황금찬 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았다간 다시 뒤로 물러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