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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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 / 이승하
관리자
3064 2014-09-26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깍아 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을 깍아드린다 일흔 다섯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나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  
96 나의 손으로 하늘을 열어준 옥잠화 꽃 대궁은/ 김순일 151
관리자
3050 2011-12-10
나의 손으로 하늘을 열어준 옥잠화 꽃 대궁은 김순일 무성한 넓은 잎이 두겹 세겹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잎을 떼 내고 꽃 대궁의 하늘 길을 열어 주었다. 태양이 뜨거운 가슴에 안기기만 하면 수태 할 거라고 믿은 나의 손 땅 속 어둠의 담금질을 몰랐다 하늘...  
95 장엄한 독도/김문중
관리자
3048 2013-10-22
장엄한 독도 김문중 나는 독도의 용왕처럼 바다를 둘러본다 거센 해풍 설움에 젖었던 태극기 휘날리며 아프도록 뿌리내린 사랑이여 우리의 기상 독도여 하늘이 어디나 비어있듯 바다도 어디나 비어있고 물은 물에 잠겨 더 푸르다 이슬내린 별빛 그리움에 표정...  
94 유년의 우믈/ 홍금자
시낭송가협회
3031 2008-03-07
유년의 우물 홍금자 내 어릴적 우물에는 어둠을 삼키는 거울이 있었다. 키가 모자란 아이가 뒤꿈치를 세우고 허리를 반쯤 넣어 까만 얼굴의 자신을 만난다 유난히 하얀 이가 빛나던 단발의 계집애 파란 하늘이 구름을 그리고 커다란 꿈이 가득 고여 출렁이던 ...  
93 유치해도 좋을 사랑 = 황 순남 2
경천 황순남
3031 2004-09-16
유치해도 좋을 사랑 황순남 하얀 종이에 너를 채우고 있다 마주 했던 찻집- 차창 밖을 온통 전율하던 초록 그 초록처럼 싱그럽고 싶다 아- 사랑 아카시아 향기 그런 사랑 눈雪 내림한다 가슴이 하는 일을 간섭하지 않으리 너만을 위한 詩로 노래하리 설레임이...  
92 철조망에 걸린 편지 = 이 길원 3
시낭송가협회
3027 2004-12-23
철조망에 걸린 편지 이 길원 어머니, 거친 봉분을 만들어 준 전우들이 제 무덤에 철모를 얹고 떠나던 날 피를 먹은 바람만 흐느끼듯 흐르고 있었습니다 총성은 멎었으나 숱한 전우들과 버려지듯 묻힌 무덤 가엔 가시 면류관 총소리에 놀라 멎은 기차가 녹이 슬...  
91 바퀴論 / 박만진
시낭송가협회
3026 2008-02-28
바퀴論 박만진 사람의, 람의 ㅁ은 바람 없는 바퀴네 슬픈 바람 넣어 팽팽하니 슬픈 사랑이네 기쁜 바람 넣어 팽팽하니 기쁜 사랑이네 흰 구름인 듯 날 바라보는 흰 염소 한 마리 보아 사람을 한 글자로 줄인 것이 삶이 아닌가 사랑의, 랑의 ㅇ은 바람 가득한 ...  
90 샘물에 들다 / 박만진
시낭송가협회
3020 2008-02-28
샘물에 들다 박만진 도비산에 깃들인 돌들이 모두 하늘로 불끈 솟아 날아오르려 퍼득이고 있네 천수만 먼 천 리 길 도래지를 찾은 운수 행각의 철새들 지친 날개의 힘 다시 추스르고 푸른 솔숲과 하늘빛에 마음의 봉우리 높아져 문득 떠오른 부석사, 무애撫愛...  
89 모자의 주인 / 박만진
시낭송가협회
3019 2008-02-28
모자의 주인 박만진 못도 머리가 있다 아니, 머리가 아니라 대가리다 가끔가다간 메뚜기이듯 방아깨비이듯 폴짝 뛰어 풀숲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오호라! 대가리, 대가리, 곧듣던 대가리들아 몇 번쯤은 망치의 말씀을 거부하라 꼭두새벽 등산을 해 온 내 모자,...  
88 왜목마을에 해가뜬다/이근배
시낭송가협회
3018 2004-07-22
왜목마을에 해가 뜬다 이근배 내 나라의 해는 모두 여기 와서 뜨고 여기 와서 진다 하늘이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해를 빚어 올린 고운 아침의 나라 바다가 금빛 물살로 가슴을 활짝 열고 산이 푸른 이마로 오색구름 피워 올리는 곳 여기 왜목마을에 와서 백...  
87 성기조- 가을
시낭송가협회
3009 2004-06-07
가을 ·2 성기조(靑荷)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들고 고추잠자리가 어지럽게 맴도는 오후 햇볕에 잘 익은 사과가 잉걸불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다 들꽃이 수 없이 지는 들판에 고독을 삼킨 풀벌레가 가을바람을 불러 모은다. 겨울나무 01. 9. 11 * ...  
86 몇 마디의 말로 /황금찬
관리자
2987 2011-04-20
몇 마디의 말로 3월에 피는 꽃잎 같은 또는 4월의 풀잎같은 그리고 5월의 하늘에 구름같은 6월엔 안개가 울고 7,8,9 하늘이 익었지 3월 부터 9월까지 그 계절을 물들이고 핀 작품들을 여기 모아 작은 파도 같은 시집을 묶었다. 김문중 대표님께 치하와 삼가 ...  
85 별보기 / 문 효치
시낭송가협회
2968 2006-08-20
별보기 詩/문 효치 하늘에 떠 있을 때 보다 떨어진 별이 더 아름답다. 가령, 이름 없는 풀잎의 이슬에 내려 외로움으로 꿋꿋한 풀대 그 속을 흘러 다니는 미세한 슬픔이 입자를 마시고 있을 때 혹은, 궁벽한 시골의 샘 저 깊고 아득한 곳 어둠이 지쳐 통증으로...  
84 하늘이나 보자 / 이길원
시낭송가협회
2962 2004-12-23
하늘이나 보자 이길원 우리 아무 말도 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아 눈빛만으로도 이미 알 수 있는 것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랑 바람에 실리자 이미 들어 본 참새 이야기나 개구리 이야기에도 달빛에 부서지는 박꽃 처럼 웃어보자 너와 함께 숨쉬는 작은 공간 ...  
83 성춘복- 나를 떠나 보내는 강가엔
시낭송가협회
2962 2004-11-04
나를 떠나 보내는 강가엔 성춘복 나를 떠나 보내는 강가엔 흐트러진 강줄기를 따라 하늘이 지쳐간다. 어둠에 밀렸던 가슴 바람에 휘몰리면 강을 따라 하늘도 잇대어 펄럭일 듯한 나래 같다지만 나를 떠나 보내는 언덕엔 하늘과 강 사이를 거슬러 허우적이며 가...  
82 이근배- 잔
시낭송가협회
2941 2004-07-30
잔 이근배 풀이 되었으면 싶었다. 한 해에 한번 쯤이라도 가슴에 꽃을 달고 싶었다. 새가 되었으면 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목청껏 울고 싶었다. 눈부신 빛깔로 터져 오르지는 못하면서 바람과 모래의 긴 목마름을 살고 저마다 성대는 없으면서 온 몸...  
81 환상의 편지 / 황금찬 2
시낭송가협회
2936 2007-07-03
환상의 편지 / 황금찬 구름은 편지를 읽고 있다 나는 나비부인의 영창 어떤 개인 날이나 쟈니스 키키의 오, 사랑하는 아버지를 듣듯이 환상의 편지를 듣는다 새벽 바다의 기침소리 환상의 편지 꽃잎에 모이는 맑은 이슬 소리 없이 별이지고 병든 나뭇잎이 흔들...  
80 추석달을 보며 / 문정희 190
관리자
2930 2011-12-10
추석달을 보며 문정희 그대 안에는 아무래도 옛날 우리 어머니가 장독대에 떠놓았던 정한수 속의 그 맑은 신이 살고 있나보다. 지난 여름 모진 홍수와 지난 봄의 온갖 가시덤불 속에서도 솔 향내 푸르게 배인 송편으로 떠 올랐구나. 사발마다 가득히 채운 향기...  
79 황도제/ 사월
시낭송가협회
2929 2007-03-20
사월 황 도 제 사월 입술과 눈 깊은 호흡으로 기다리는 가슴 가만히 열려오는 숨결 어서 오세요 미혼들의 사랑법 목련은 옷을 벗었고 벚꽃은 바르르 떨고 진달래는 목덜미의 홍조 훔치세요. 사월의 입 두근거릴 거예요 어서 가지세요. 사월의 몸 떨릴 거예요 ...  
78 노원골에서/ 안재진
시낭송가협회
2923 2009-09-05
노원골에서 안재진 수락산 초입 빈자리 천상병 시인은 팔뚝 하나를 애들에게 맡기고 활짝 웃고있다. 사람에게 가슴을 내어주고 텅 빈 눈으로 노래하며 어느 누구도 눈치 챌 수 없는 타버린 마음으로 아름다운 소풍길이라 우기다 어느 날 푸른 나무가 되어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