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리우면        - 권영세 -


누군가가 그리우면
산을 오르자.

산등성이에 올라
한 웅큼 풀잎을 쥐고
파아란 하늘 향해 흩뿌리면
몸 가득히 퍼질
풀빛, 풀내음

어느 날
누군가가 그토록 그리우면
나지막한 산에라도 오르자.

한 발 다가서면
늘 푸르고 싶은 풀잎사귀
한나절을 지절대는
멧새소리.

우리들 마음 곱게 비워
산을 오르면
금새 한아름 가슴에 안겨들
풀빛 그리움을
만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