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바다 시.김정래
검푸른 어둠이
휘장처럼 드리워진
새벽바다
그대 거기 있는가
부초처럼 표류 하는
작은 돛단배 하나
아직은
닻을 내리지 않는다
어둠을 가르는 바다 새
파닥이는 날개 짓
멈추지 않는다
아직은
호롱불 같은
등대 불빛을 향해
삐걱삐걱 노 젓는 사공아
멈추지 말라
잠든 수평선 그 제단(祭壇) 위로
선홍색 융단이
검은 휘장을 걷어내고
하늘을 깨우며
세상 문을 열 때까지
심연을 지난
부지런한 태양
불쑥 솟구치며
그대 고단한 어깨위로
아침을 불러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