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256 그날 이후
무일푼
1396 2007-05-18
그날 이후 눈이 쌓인 버스 터미널에 내려, 오가는 사람들에게 갈 길을 물어본다. 기다리는 버스일수록 탈 곳을 감추고, 쉽게 몸을 내어 주지 않는다. 검은 대리석에 새겨진 이름들이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 한 낮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 속에 침묵의 레일을 타...  
255 카네이션
러브체인
1506 2007-05-13
카네이션 남상숙 출산의 숭고한 고통 과 어머님 의 희생을 붉은 피빛의 꽃 으로 승화되어 부모보은 상징하는 꽃으로 초대 받은너 빠알간 미소띤 너의 모습에 어머니 사랑 겹치어 가슴이 끓는구나 나 이제 너를 접하여 소박하고 순종하던 내 어머니 의 삶에 고...  
254 엄마 없어요
무일푼
1470 2007-05-07
축구장에서 교우가 건내 준 도시락을 펴는 신부의 눈에 대여섯 먹은 아이가 있었다. 같이 먹자고 하니 고개를 흔드는 아이 벌쭘하게 혼자 먹다가 돈가스를 씹으며 처음 먹으니 참 맛있다 하니 물끄러미 바라다 보던 아이가 말했다. "엄마 없어요?"  
253 노 을
장 강
1560 2007-04-27
장 강 강 일 수 매 봉 재 황 홀히 태우는 빛 하루를 휘 말아 그 고운 불 꽃으로 타는 가슴 카페의 어둠 사르는 한 잔 설록차 향 창 밖 노을 빛에 넋 잃은 영혼 목 축이네. ........고양시 필리핀 참전 기념탑 안 동리 최영 장군 묘역 위에 매가 서식하는 산 ...  
252 사랑도 주고 물도 주고
무일푼
1588 2007-04-03
가뭇한 계단을 올라 비밀번호를 누른다 달리기를 하는 마눌에게 아양을 떠니 비실비실 웃더니 베란다에 선다 큰 집 짓느라 헛간에 쓰러진 어제 들어다 논 화분을 보며 사랑도 주고 물도 주니 꽃이 저렇게 예쁘다고 혀를 차기에 그럼 나도 당신에게 사랑도 주고...  
251 4월의 퇴근길 2
무일푼
1504 2007-04-03
4월의 해질녘 오산역을 출발하여 화서역에서 빠져 나왔다 봄밤의 싸한 기운이 소매 끝에 스민다 시나브로 사라진 논빼미에 부스러진 콘크리트가 시골길 진탕에 깔린 듯 하여 머리끝이 쭈삣해진다 누더기를 둘러 쓴 박토를 넘은 여기산 백로는 삭은 가지로 날고...  
250 백두산 천지에 올라
성군/우태훈
1536 2007-03-17
하늘과 맞다은 곳 천지라 하네 민족의 발상지 천지라 하네 민족의 웅건한 기상 장백폭포 많은 등산객에 둘러쌓인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올라 성군 우 태훈 인사 드립니다.  
249 하얀 밤이 나를 번식시킨다
한선향2
1549 2007-03-06
하얀 밤이 나를 번식 시킨다 밤이 하얗다 나를 박차고 달아나는 밤은 대낮처럼 하얗다 무수히 뒤척일 때마다 버석거리는 밤은 다른 내가 나를 수없이 들락거리며 왕궁을 짓기도 하고 허물기도하면서 장미로 피었다 나비도 되었다..... 카멜레온 처럼 몸 바꾸는...  
248 봄의요정
러브체인
1555 2007-02-28
봄의요정 남상숙 쓸쓸한 나목에 물 올리어 오색사랑 그리는 당신은 봄이었나요 살며시 불어오는 훈풍에 진달래 봉오리 살찌우고 종다리 노래하게하는 당신은 봄 이었나요 수줍은 난초 함초로이 인사하고 아지랑이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당신은 봄의 요정입니...  
247 광교산
무일푼
1555 2007-02-22
얽힌 세상사 꼬인 인간사 훌훌 털고 너에게 가자 우수와 경칩 사이 갈수기의 비린내와 새싹의 몸부림이 부끄럽게 다가와 가슴에 후벼든다 백년을 살아도 부끄러운 첫인사 막힌 하수구를 뚫어 너에게로 간다 텅빈 바람 속에 저며드는 햇살 맞닿는 걸음마다 또 ...  
246 입춘
러브체인
1482 2007-02-21
겨울 고요의 냉혹함 에서 온 세상 눈 떳다 아지랑이 고운 자태에 푸르름 올리고 승화되는 시간속 외침에 종다리 날으니 만개하는 꽃들의 향연에 향기실은 봄 바람 차디찬 얼굴에 홍조 띄우네  
245 거룩한 분노
무일푼
1380 2007-02-10
오라! 분노를 버린 사람 보라! 용기가 사라진 사람 가자! 내일로  
244 젖은 쑥
무일푼
1412 2007-02-10
긴 밤을 지새운 봄비가 헐벗은 뼈를 적신다 아름답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귀치 않는 생명은 또 누구랴 순명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서 짓밟힌 허리가 시리다 바람은 불어 가슴팍을 찌르고 손발을 묶인 세월이 허공에 선다 폭풍이 거셀수록 빛나는 등대의 불빛...  
243 겨울 소나무
무일푼
1542 2007-02-02
병사들의 함성마저 꽁꽁 얼어 붙은 서호에 그 많은 청둥오리는 어디로 갔을까 구멍난 기억 하나 바람결에 흔들린다 몸짓이 있는 것들은 먹이를 찾아 떠나도 늙은 소나무 제자리를 지킨다 먹을 것이 없는 생명이 머물지 못하는 은밀한 핑계 꽃들의 유혹이 떠나...  
242 필경사
러브체인
1408 2007-01-29
필경사 남상숙 사라락 사라락 바람소리 스산한 대나무숲 님의향기 그윽한 필경사 가족사진과 당신의 친필서한 신으시던 까만 고무신은 슬픈영혼의 흐느낌으로 남아 있는데 님의모습 그리는 시인들의 숙연한 모습에 당신이 못다한 꿈 가득담아 어지로운 세상 ...  
241 논개
이희선
1424 2007-01-18
논개 이희선 남강에 떨어진 한 떨기 꽃이여! 돌아 올 수 없는 강 홀로 그렇게 갔는가! 그대 떠난 바위에 발 길 머무니 논개, 그대는 영원한 조선의 애인이어라!  
240 내눈에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러브체인
1568 2007-01-18
내눈에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남상숙 생각만 하여도 환한 웃음으로 다가서는 내 눈에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네 생각 한번에 백가지 근심 사라지고 네생각 두번을 하면 만가지 기쁨이 밀려와 세번만 널 생각하면 세상은 희망으로 넘친단다 내 가장 맑...  
239 신년 해맞이
한선향2
1538 2007-01-13
수평선이 게슴츠레한 실눈 뜨고 파도를 힐끗거리고 있다 새벽빛에 드러나지 않는 내 얼굴 찢겨나간 여려장의 달력처럼 아쉽다 여기저기 검은 머리들이 빽빽이 들어서서 발 동동 구르며 웅성웅성 횅하니 부는 바람 사이로 날리는 모래 입가에 엉커퀴처럼 달라붙...  
238 섶다리
러브체인
1336 2007-01-04
섶다리 남상숙 님가신 길 따라 발길닿은곳 깍아지른 벼랑 풍광에 님의영혼 잠 들고 솔 향기 가득한 섶다리 조븐조븐 건너 님의글 마음에 담으니 외진산길 끝에 스러져 가는 초가가 애닮퍼 태어난 삶도 서러워라 탁배기 한잔 메밀전 한장에 몇백년 그리움이 잠...  
237 별마을
무일푼
1497 2006-11-30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 이성산 자락에 헐벗은 별들이 가슴에 쏟아진다 하늘의 빛과 땅의 소리가 영혼의 숨결을 불어 넣으면 식어 버린 마음을 두드려 서러운 세월 흐르게 녹인다 하룻 밤을 머물러 우주로 떠난 시간들이 가득한 절망의 테두리를 걷어내고 시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