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가지 흔들거리고
                               안 초 운



바람이 불어
곱게 지나가길
빌었다

대낮의 폭풍우가
한바탕 몰아치고 지나가면
언제 그랬나 싶듯
그 바람이고 싶었다

꽃들의 입맞춤
그에게 활력소가 되듯
싱그러운 향기 전하고

바람에 잔가지 흔들거리고
그 흔들림으로 성장하듯
흔들림이고 싶다

황홀경으로 물 드리며
소나무 가지에 걸쳐
동행을 찾는
정겨운 미소
그 안에 내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