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구"
                              황순남

친구야
너를 저축하고 싶다

빗소리를 듣고 시계를 본다
새벽 시간

눈을 부비고 차한잔을 만든다
네 앞에 멈춘 여행수첩
무작정이란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쌓아둔 책장을 넘긴다

머뭇거리는 새벽
어둠을 걷어낸다
아- 봄이구나

너와 나를 웃게 해준 어제의 흔적
너는 날 위해
나는 너를 위해 난 오늘도
추억을 저축한다.